이번 여행지는 일본 시코쿠의 다카마쓰.
정확한 여행 날짜는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지만, 친구와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유명한 관광지를 빽빽하게 도는 것보다는 우동을 먹고 공원을 걷고,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가는 식으로 보냈던 여행이다.
돌이켜보면 다카마쓰는 전철과 도보를 섞어 다니기 편했고, 사누키 우동부터 야키니쿠, 회전초밥, 호네츠키도리까지 먹는 일정도 꽤 알찼다.
2박 3일 일정
- Day 1: 다카마쓰 도착 → 우에하라야 본점 → 리쓰린공원 → 야키니쿠
- Day 2: 스시로 → 붓쇼잔 온천 → 호네츠키도리
- Day 3: 이른 아침 다카마쓰 시내 산책 → 역 방향 이동
Day 1 — 도착하자마자 사누키 우동부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리무진버스를 탔다. 사진에 찍힌 노선표를 보면 다카마쓰역과 페리 터미널, 리쓰린공원 앞 등 주요 지점을 지나간다. 당시 안내표 기준 다카마쓰역까지 성인 요금은 1,000엔이었다.
교통편을 미리 완벽하게 정리해 두지 않아도 노선표에 주요 정류장과 요금이 같이 적혀 있어 확인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시내에 도착한 뒤에는 우동을 먹으러 바로 전철역으로 향했다. 승강장에 서 있던 붉은색과 크림색의 전철부터 오래된 일본 지방 도시 분위기가 꽤 강했다.


전철 내부도 요즘 도시철도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천장에 달린 철제 선풍기와 단순한 손잡이를 보고 있으니 여행을 시작했다는 느낌이 조금씩 들었다.
첫 끼는 우에하라야 본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우에하라야 본점(上原屋本店)이었다. 사진에 찍힌 간판을 기준으로 확인해 보니 리쓰린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누키 우동집이다. 관광객에게도 알려진 곳이지만 셀프 방식으로 운영되는 현지 우동집에 가깝다.

따뜻한 우동에 튀김도 몇 개 골랐다. 국물 위에는 파와 튀김 부스러기, 시치미가 올라가 있었고 면은 사진으로 봐도 꽤 굵었다. 정확히 어떤 튀김을 골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우에하라야 본점은 가케우동으로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면 상태를 목표로 삶고, 이리코로 국물을 낸다고 한다.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라 늦은 오후보다는 오전이나 점심 일정에 넣는 편이 맞겠다. 우에하라야 본점 공식 홈페이지
리쓰린공원 산책

우동을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리쓰린공원이었다. 사진에 남아 있는 입장권 가격은 성인 410엔. 현재 요금은 방문 전에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입구를 지나자 전통적인 목조 건물과 잘 정리된 정원이 이어졌다.

건물 지붕과 곡선 형태의 입구가 꽤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건물과 정원을 보는 장소에 가까웠다.

연못 주변에는 낮게 다듬은 소나무와 전통 건물이 이어지고, 앞쪽에는 억새가 자라고 있었다. 공원 규모가 작지 않아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 있게 걸으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걷다가 발견한 야키니쿠집

저녁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맛있어 보이는 야키니쿠집을 발견해 들어갔다. 사진 속 간판을 확인해 보니 신묘 정육점 가지야마치점(しんみょう精肉店 鍛冶屋町店)이었다.

주문한 것은 여러 부위가 한 접시에 나오는 모둠 세트였다. 큼직하게 썬 고기와 얇은 고기, 파와 깨를 올린 양념 고기가 같이 나왔다. 정확한 세트명과 각 부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테이블 가운데 있는 화로에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다. 첫날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온 뒤 우동을 먹고 리쓰린공원을 걸었던 터라, 야키니쿠로 마무리하니 하루 일정이 꽉 찬 느낌이었다.
가격과 운영시간은 신묘 정육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y 2 — 회전초밥과 온천, 호네츠키도리
아침부터 스시로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회전초밥 체인점 스시로로 향했다. 테이블 위 태블릿은 한국어를 지원했다. 원하는 초밥을 선택해서 주문하면 레일을 따라 음식이 테이블 앞으로 배달되는 방식이라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도 주문하기 편했다.

사진에 남아 있는 초밥은 흰살생선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생선 종류는 기억나지 않는다. 종류가 많아서 먹고 싶은 것만 조금씩 주문할 수 있다는 게 회전초밥 체인점의 편한 점이었다.
붓쇼잔 온천

다음으로 간 곳은 붓쇼잔 온천(仏生山温泉)이었다. 사진 속 유리와 목재를 조합한 외관이 일반적인 대중목욕탕보다는 전시관이나 카페처럼 보였다.

입장할 때 받은 부채 모양 물건이 온천 출입표 역할을 했다. 온천을 마친 뒤에는 자판기에서 병 커피우유를 하나 뽑아 마셨다. 목욕 후에 마시는 차가운 병 우유는 일본 온천 여행에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조합이었다.
붓쇼잔 온천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고토덴 붓쇼잔역에서 동쪽으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고 실내탕과 노천탕을 운영한다. 요금과 운영시간은 방문 전 붓쇼잔 온천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다카마쓰 명물 호네츠키도리

온천을 다녀온 뒤에는 다시 시내를 걷다가 호네츠키도리집에 들어갔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가게 이름은 요리도리미도리(寄鳥味鳥)였다. 다카마쓰 효고마치 상점가에 있는 호네츠키도리 전문점이다.

양배추는 기본 안주로 나왔고 호네츠키도리와 생맥주를 함께 주문했다. 큰 닭다리를 통째로 구워 내는 음식이라 먹기 좋게 잘라가며 맥주와 같이 먹었다. 당시 주문한 것이 어린 닭인지 성계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가와현 관광협회 소개에 따르면 이곳은 1986년부터 영업했고, 호네츠키도리는 소금과 후추, 마늘로 간해 오븐에서 구워낸다고 한다. 가가와현 관광협회 소개
숙소로 돌아가기 전 편의점 야식

호네츠키도리를 다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편의점에 들렀다. 이미 저녁을 먹었지만 돈가스 계란 덮밥이 보여 하나 더 샀다. 여행 중에는 이상하게 평소보다 계속 뭔가를 먹게 된다.
Day 3 — 조용한 아침의 다카마쓰

마지막 날 아침에는 시내를 천천히 걸었다. 골목에서 여러 방향으로 지지대가 뻗은 특이한 전봇대를 발견했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여행이 끝난 뒤 사진을 다시 볼 때는 이런 장면들이 오히려 당시의 분위기를 더 잘 떠올리게 한다.

아침 시간이어서 도로에는 차도 사람도 많지 않았다. 전날까지 음식점과 관광지를 찾아다녔던 것과 달리, 마지막 날에는 별다른 목적지 없이 조용한 시내 풍경을 보며 걸었다.

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도로 한가운데를 지나는 철길이 보였다. 멀리까지 곧게 이어진 선로와 낮게 들어오는 아침 햇빛을 마지막으로 2박 3일간의 다카마쓰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행을 마치며
다카마쓰는 화려한 대도시 여행과는 조금 달랐다.
전철을 타고 우동을 먹으러 가거나, 리쓰린공원을 걷고,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오는 식당에 들어가는 일정이 잘 어울리는 도시였다. 관광지 사이의 이동이 복잡하지 않아 친구와 여유 있게 다니기에도 괜찮았다.
특히 사누키 우동, 야키니쿠, 회전초밥, 호네츠키도리처럼 먹는 일정이 여행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간에 붓쇼잔 온천까지 넣으니 많이 걷고 쉬는 흐름도 자연스러웠다.
정해진 관광 코스를 빠르게 도는 여행보다는 동네를 걷고 현지 음식을 하나씩 찾아 먹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다카마쓰도 한 번 고려해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