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외여행을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혼자 해외여행지는 삿포로. 2025년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로 다녀왔다. 원래 둘째 날에는 비에이에서 자전거를 탈 생각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이 전부 틀어졌다.
중간중간 시간이 비기도 했고 그날그날 즉흥적으로 다닌 곳도 많았다. 그래도 첫 혼자 해외여행치고는 꽤 만족스러웠다. 삿포로는 겨울에 많이 간다고 하지만 여름 분위기도 생각보다 좋았다.
3박 4일 일정
- Day 1: 신치토세공항 → 스스키노 → 오도리공원 → 삿포로 TV타워 → 야키니쿠
- Day 2: 니조시장 → 피규어숍 → 메가 돈키호테 → 야키토리 → K팝 바
- Day 3: 삿포로 시내·지하상가 쇼핑 → 공항 근처 숙소
- Day 4: 신치토세공항 이동
Day 1 — 신치토세공항에서 스스키노까지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면서 여행이 시작됐다. 혼자 하는 첫 해외여행이라 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평소와는 기분이 조금 달랐다. 일단 JR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했다.

공항 구조를 잘 몰라서 안내도를 한 번 확인하고 지하에 있는 JR 탑승장으로 내려갔다.

삿포로까지는 JR 쾌속 에어포트를 이용했다. 사진에 찍힌 전광판에도 삿포로행 Rapid Airport가 표시돼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삿포로·후라노 에리어 패스를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 패스는 4일권이고 티켓에 적힌 가격은 11,000엔이었다.
신치토세공항과 삿포로를 비롯해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아사히카와 쪽 JR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원래 비에이 일정까지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비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면서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비에이나 후라노까지 JR로 다닐 계획이라면 유용하지만 삿포로 시내에만 머문다면 이동 경로를 먼저 계산해보는 편이 좋겠다. 이용 범위와 판매 가격은 여행 시점에 JR 홋카이도 공식 안내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삿포로에 도착한 뒤에는 스스키노로 이동했다. 첫 끼는 따로 정해둔 곳 없이 걷다가 눈에 들어온 스프카레집에 들어갔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즉흥이었다.

채소와 달걀이 들어간 스프카레에 고기가 올라간 메뉴를 주문했다. 가게 이름과 정확한 메뉴명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삿포로에 도착해서 먹은 첫 끼로는 괜찮았다.
스마일 호텔 프리미엄 삿포로 스스키노

숙소는 스마일 호텔 프리미엄 삿포로 스스키노였다. 호스이스스키노역에서 가까워 이동하기 편했고 스스키노 시내와도 멀지 않았다.

방은 혼자 묵기에 무난한 크기였다. 침대와 책상, TV가 있는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 구조였다.
오도리공원과 삿포로 TV타워

짐을 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도리공원 쪽을 걷다가 삿포로 TV타워가 보여서 사진을 남겼다.

스스키노를 돌아다니다가 낮에 본 니카상도 한 장 찍었다.

해 질 무렵에는 삿포로 TV타워 전망대에 올라갔다. 도로와 공원이 일자로 이어지는 모습이 생각보다 꽤 볼 만했다.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오니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다. 낮에 봤던 니카상도 밤에 보니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현지인들이 찾는 야키니쿠집

저녁은 관광객이 많은 유명 가게보다 현지인이 가는 야키니쿠집을 찾아갔다. 가게 안에는 한국인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혼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었다.

삿포로에 왔으니 일단 삿포로 생맥주부터 주문했다.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는 맥주지만 현지에서 마시는 건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첫 번째 고기는 우설. 얇게 썬 우설 위에 파가 올라가 있었다.

다음은 두툼하게 썬 갈빗살이었다.

이 메뉴는 정확히 어떤 부위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양념한 소고기였던 것만 기억난다.

혼자 먹는 거라 많이 주문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나씩 굽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이 먹었다.


첫날은 이렇게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고 먹는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Day 2 — 비에이 대신 즉흥적으로 돌아본 삿포로
원래 이날은 비에이에서 자전거를 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이 전부 취소됐다. 늦잠을 자고 점심 무렵 삿포로 시내에 있는 니조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게였다. 여러 종류의 게가 크기별로 진열돼 있었고 가격도 상당했다.
니조시장 스시도코로 케이란

시장을 구경하다가 안쪽에 있는 작은 초밥집에 들어갔다. 사진에 남은 간판을 확인해 보니 니조시장에 있는 스시도코로 케이란(寿司処 鮭卵)이었다.

여러 종류의 초밥이 한 번에 나오는 세트를 주문했다. 성게알과 연어알, 게, 참치, 관자처럼 여러 종류가 함께 나왔다.
당시 주문한 정확한 메뉴명과 가격은 기록하지 못했다. 매장 정보는 삿포로 니조시장 공식 점포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스키노에서 발견한 피규어숍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스스키노 시내를 돌아다녔다. 걷다가 피규어가 가득한 JUNGLE 매장이 보여서 들어가 봤다. 입구에 있던 캐릭터는 울트라맨 티가였다.

안에는 여러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근처에 있는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다누키코지 본점도 들렀다. 스스키노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이나 기념품을 사기 편했다.
간판도 눈에 띄지 않던 야키토리집

조금 쉬었다가 저녁에는 구글 지도로 찾은 야키토리집에 갔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보다 현지인이 가는 곳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외부에 눈에 띄는 간판도 없고 가게 이름도 일본어라 정확한 상호는 기억나지 않는다.

자리에 앉으니 손으로 직접 적은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줬다. 예상하지 못해서 조금 웃겼다.

닭껍질, 닭날개, 염통, 닭목살처럼 꼬치 종류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함께 적혀 있었다. 번역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주문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몇 가지 추천 꼬치를 골라서 주문했다.


이 메뉴가 이날 먹은 것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메뉴판에도 추천이라고 적혀 있어서 주문했는데 겉은 고기 완자처럼 구워져 있고 안에는 감자샐러드 같은 속이 들어 있었다.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또 주문하고 싶은 메뉴다.

반으로 자르면 안쪽에 들어 있는 감자 속이 보인다.
스스키노 K팝 바

저녁을 먹고 나서는 근처에 K팝 바가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사장님은 일본분이었는데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국어를 잘했다. 노래방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다른 손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손님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바 한쪽에는 참이슬과 진로 막걸리도 놓여 있었다. 일본에서 보니 괜히 반가웠다.
비 때문에 원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지만 오히려 정해진 일정 없이 돌아다녀서 이런 곳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Day 3 — 삿포로 시내 쇼핑과 공항 근처에서의 마지막 밤
다음 날 비행기가 이른 시간이어서 이날은 멀리 이동하지 않았다.
낮에는 삿포로 시내와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남는 시간은 별다른 계획 없이 보냈다.
늦은 오후에는 다음 날 공항으로 이동하기 편하도록 신치토세공항과 가까운 작은 도시 쪽에 숙소를 잡았다. 삿포로 중심가와 달리 밤이 되니 거리도 한산하고 조용했다.

숙소 주변을 잠깐 걸은 뒤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여행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이 골목이 은근히 기억에 남았다.
Day 4 — 다시 신치토세공항으로
비행기 시간이 빨라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사진을 따로 남기지는 못하고 바로 신치토세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이 끝났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여행은 처음 세웠던 계획대로 된 게 거의 없었다.
비에이 자전거 일정도 취소됐고 미리 구입한 JR 패스도 생각만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비는 시간도 많았다.
그래도 혼자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걸 먹고 눈에 들어오는 가게에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었다. 혼자라서 계획을 바꾸기도 편했다.
삿포로는 겨울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여름에도 충분히 좋았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비에이와 후라노 일정을 제대로 잡아서 가보고 싶다. 그때는 패스를 먼저 사기 전에 날씨부터 확인할 생각이다.
